박테리아의 면역 도구에서 출발한 CRISPR-Cas9가 어떻게 DNA를 잘라 고치는지, 첫 치료제 Casgevy 승인부터 오프타깃·윤리·가격 한계까지 균형 있게 정리합니다.평생 극심한 통증 발작에 시달리던 겸상적혈구병 환자가, 자신의 혈액 줄기세포를 한 번 편집받고 발작에서 벗어났습니다. 공상과학 시나리오가 아니라, 2023년 말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실제로 처방되고 있는 치료입니다. 이 변화의 중심에 CRISPR(크리스퍼) 유전자 편집 기술이 있습니다. 10여 년 전만 해도 박테리아의 면역 메커니즘에 불과했던 기술이, 지금은 사람의 유전 질환을 직접 고치는 의약품이 됐습니다. 그런데 이 기술은 만능 해법이 아니며, 오프타깃·윤리·접근성이라는 무거운 한계를 함께 안고 있습니다. 이 글은 CRISPR가 무엇..